목에 이상한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혹시 갑상선암이 아닐까 걱정되시나요?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1위인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 불리지만, 최근 과잉진단 논란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오늘은 갑상선암에 대한 모든 것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갑상선암이란? |
2. 갑상선암 발생현황과 통계 |
3. 갑상선암의 종류 |
4. 갑상선암 원인과 위험요인 |
5. 갑상선암 초기증상과 자가진단법 |
6. 갑상선암 검사방법 |
7. 갑상선암 치료방법 |
갑상선암이란?
갑상선암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갑상선에 생기는 암을 의미합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에요. 갑상선에 결절(혹)이 생길 수 있는데, 갑상선 결절은 중년 여성의 약 4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이 중 악성 종양, 즉 갑상선암은 약 5~10% 정도만 차지한답니다. 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다른 암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리고 생존율이 높아서 '착한 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요.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이 커져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를 일으켜 심각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어요. 특히 주목할 점은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이 100.1%로, 일반 인구보다도 오히려 생존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갑상선암을 발견하게 되면 추적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다른 건강 문제도 함께 발견하고 관리하게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갑상선암 발생현황과 통계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2년 신규 암발생자 중 33,914명(12.0%)이 갑상선암 환자였으며, 이어서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순으로 발생했어요.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갑상선암은 성별에 따라 발생 빈도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성에서는 암 발생 2위를 차지하고, 남성에서는 6위를 차지할 만큼 여성이 남성보다 약 4~6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
갑상선암의 발생률은 2000년대 초반에는 10% 안팎의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2009년까지 연평균 12.3%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 2014년 '갑상선암 과잉진단'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2015년에는 발생률이 51.4%까지 떨어졌어요. 하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여 2021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68.6명이 발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연령별로는 30~60대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며, 특히 젊은 층에서는 여성의 경우 15~34세군에서 갑상선암이 1위, 35~64세군에서는 유방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답니다.
순위 | 암종 | 발생자수 | 분율(%) |
---|---|---|---|
1 | 갑상선암 | 33,914 | 12.0 |
2 | 대장암 | 33,158 | 11.8 |
3 | 폐암 | 32,313 | 11.5 |
4 | 유방암 | 29,528 | 10.5 |
5 | 위암 | 29,487 | 10.5 |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암종별 발생 현황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갑상선암의 종류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역형성암)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종류마다 생존율과 치료 가능성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의 약 95%를 차지합니다. 유두암은 '거북이 암'으로 불릴 정도로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예후가 좋은 편이에요. 우리가 갑상선암의 특징이라고 여기는 것들, 예컨대 성장 속도가 느리며 대개 치료가 잘 된다는 점은 사실 갑상선 유두암의 특징에 해당합니다.
여포암은 갑상선암의 약 5% 정도를 차지하며, 유두암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혈관을 통해 폐나 뼈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어요. 수질암은 갑상선에서 칼시토닌을 분비하는 C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갑상선암의 약 3~5%를 차지합니다. 약 25%는 유전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어 가족력이 중요한 암이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미분화암(역형성암)은 가장 공격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은 갑상선암으로, 다행히 매우 드물게 발생합니다.
갑상선암 생존율은 이런 종류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착한 암'이라고 해서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예후가 좋지만, 미분화암이나 수질암은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어요. 따라서 갑상선에 이상이 발견되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어떤 종류의 갑상선암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암 원인과 위험요인
갑상선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부분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이 밝혀졌어요. 가장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은 방사선 노출입니다. 방사선 노출량에 비례해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하고, 특히 방사선 노출 시기가 빠를수록 암 위험이 높게 나타납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벨라루스에서는 어린이의 갑상선암 발생이 100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다만, 병원에서 시행하는 일반적인 X선 검사는 방사선량이 매우 적어 갑상선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위험 요인은 가족력입니다. 갑상선 유두암의 약 3~5%는 가족력과 관련이 있으며, 부모나 형제자매 중 갑상선 유두암이 있는 경우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4배 정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어요. 특히 갑상선 수질암의 경우는 약 20% 정도에서 RET유전자 돌연변이가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 번째는 여성호르몬과의 관련성입니다.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 비율이 4배 정도 높은데, 이는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춘기 전이나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남성과 갑상선암 발생 비율이 유사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요. 그러나 여성호르몬 성분이 함유된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제 복용이 갑상선암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그 외에도 비만이 갑상선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C형간염이 있는 경우 정상인보다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채소류 섭취는 갑상선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요. 따라서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과일이나 채소 등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갑상선암 초기증상과 자가진단법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명확하지 않고 미비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소리 없는 암'이라고도 불리지요. 대부분의 갑상선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만성피로'입니다. 하지만 만성피로는 갑상선 기능 이상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어 갑상선암만의 특징적인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갑상선암의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목 중앙에 혹과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보이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또한 음식물이나 침을 삼키기가 어렵고, 목소리가 쉬거나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 외에도 호흡곤란, 목에 통증이 있거나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는 것도 갑상선암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을 자가진단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손가락으로 목젖 아래를 지탱한 후, 엄지손가락으로 목의 시작점부터 쇄골까지 쓸어내리며 딱딱한 멍울이 만져지는지 확인해보세요. 침을 삼키면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갑상선 내분비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1. 목에 멍울, 혹은 덩어리가 만져진다.
2.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거나 숨쉬기가 평소보다 어렵다.
3. 목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4. 목소리가 쉬고 갈라지며 성대에 마비가 생겼다.
5. 안구가 돌출되어 보인다.
6.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
7. 최근 들어 몸무게에 변화가 있다.
8. 갑상선 질환이나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다.
갑상선암 검사방법
갑상선암이 의심될 때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갑상선암 검사는 크게 갑상선 영상검사와 갑상선 조직검사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어요. 먼저 갑상선 영상검사에는 초음파 검사, CT/MRI 검사, 핵의학 검사 등이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갑상선 질환에 대한 영상진단 방법 중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으로, 결절의 크기와 특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게 됩니다. 암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결절은 0.5cm 크기일 때, 암 가능성이 중등도이면 1cm 이상, 낮은 단계이면 1.5cm 이상, 매우 낮은 단계이면 2cm 이상일 때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일반 주사기로 결절에서 세포를 빨아들여 채취한 뒤 검사하는 방법이에요. 조직검사에 비해 빠르고 안전하며, 가는 주사침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이 적습니다. 정확도도 90% 이상으로 매우 높아요. 세침흡인검사로 얻은 검체가 불충분하거나 진단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는 총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CT/MRI 검사는 주로 갑상선암 환자의 수술 전 국소 전이, 림프절 전이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핵의학 검사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한 경우 그 원인을 확인하고, 갑상선암의 수술 전후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검사방법이에요. 이러한 여러 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의 정확한 진단과 병기를 결정하게 됩니다.
갑상선암 치료방법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선호르몬 치료, 외부 방사선 조사, 항암화학치료 등이 있습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고 예후도 좋아서, 심지어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되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수술은 갑상선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수술 범위는 갑상선 전절제(갑상선 전체 제거)와 엽절제(갑상선의 한쪽만 제거)로 나눌 수 있어요. 초기의 작은 암(1cm 이하)을 제외하고는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것을 권장하는 의사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갑상선 내 여러 군데에서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고, 나중에 암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편리하기 때문이에요. 전절제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므로 평생 이 호르몬을 보충해야 합니다.
치료 방법 | 특징 |
---|---|
갑상선 수술 | 전절제(갑상선 전체 제거) 또는 엽절제(한쪽만 제거) |
방사성요오드 치료 | 수술 후 남아있는 갑상선 조직이나 암세포 제거 |
갑상선호르몬 치료 | 수술 후 평생 호르몬 보충 및 암 재발 억제 |
외부 방사선 치료 |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
표적치료제 | 전이성 또는 진행성 갑상선암에 사용 |
갑상선암의 주요 치료 방법과 특징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수술 후 4~8주 후에 시행하며, 남아 있는 정상 갑상선과 있을지도 모르는 잔여 갑상선암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용액이나 캡슐 형태로 방사성 요오드를 복용하고, 용량에 따라 귀가하거나 치료병실에서 4박 5일간 지내게 됩니다. 이 치료는 70여 년 전부터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안전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어요. 다만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은 이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표적치료제는 최근 갑상선암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갑상선암에는 항암화학요법이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전이성 또는 진행성 갑상선암에 표적치료제가 이용되고 있어요. 표적치료제는 암의 발생과 성장,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변이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억제하는 약제로, 정상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갑상선 분화암에는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 렌바티닙(상품명 렌비마) 등이 사용되고 있어요.
갑상선암에 대한 자주 묻는 질문
갑상선암은 정말 '착한 암'인가요?
갑상선암이 '착한 암'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5년 상대 생존율이 100.1%로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도 5년 동안 똑같이 생존했다는 뜻) 그러나 이는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의 특성일 뿐, 갑상선암의 모든 종류가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미분화암과 같은 일부 유형은 매우 공격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어요. 따라서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방심하지 말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이란 무엇인가요?
2014년부터 제기된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은 건강검진 등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과도한 진단이 이뤄지면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갑상선암 환자가 발생하고 불필요한 치료로 의료비 낭비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WHO에서도 한국의 갑상선암의 90%는 과잉진단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어요.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과잉진단 논란 이후 적용된 진단과 치료 기준이 오히려 갑상선암 사망률을 증가시켰다는 보고도 있어,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갑상선 수술 후 일상생활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경우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호르몬제는 매일 아침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적절한 호르몬 복용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약 복용을 잊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마치며
갑상선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최근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가장 흔한 유형인 유두암은 진행이 느리고 치료 효과가 좋아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그런 것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 가족력, 여성호르몬 등이 있으며, 초기에는 증상이 미비하나 목의 덩어리, 목소리 변화, 삼키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잉진단 논란이 있지만, 균형 잡힌 진단과 치료 접근으로 갑상선암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